근래 이 정도로 재밌는 영화를 본 적이 있나? 이 영화 보길 잘했다. 이 영화를 선택한 아담 샌들러를 찬양하자.
마의 9점을 넘어선 상당히 트렌디한 농구 영화
로맨스나 뛰어난 SF, 인간의 속성을 신랄하게 후벼 파는 송곳 같은 영화가 아닌 스포츠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가 내 마의 평점 9점을 넘어설 줄은 몰랐다. 길거리에서 농구하다 뛰어난 스카우터의 눈에 들어 NBA란 무대로 향하는 설정은 사실 어느 시대나 비슷한 영화가 있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더욱 재밌는 이유는 트렌디하기 때문이다.
아담 샌들러라는 믿고 보는 배우부터 길거리의 자유로움을 너무나도 쉽게 표현하는 힙한 음악 그리고 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농구 선수나 스태프진이 NBA를 쥐락펴락하는 실제 인물들이란 점이, 주인공이 길거리에서 농구를 즐기듯 내가 영화에 온전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들 주었다.
영화 얘기를 조금 해보자. 아담 샌들러는 어느 순간 한물간 스카우터 취급을 당하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필요한 건 단 한 명의 스타였다. 그것도 아무에게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사람말이다. 절실한 그는 농구 코트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숨은 보석을 발견해내려고 한다. 그러다 그의 눈에 띈 한 명, 후안초 에르난고메스였다. 생계가 어려웠던 그는 길거리 농구 코트에서 돈을 걸고 내기 농구를 하고 있었다. '신의 한 수'에서도 그랬듯이 진짜 고수들은 무언가 걸고 한다는 걸 증명이나 하듯이, 내기 농구에서 후안초 에르난고메스는 펄펄 날아다녔다. 그런 모습을 본 아담 샌들러는 그에게 매료되었고 어떻게든 NBA판으로 불러드리기 위해 노력한다.
길거리 농구에서 NBA, 꿈의 무대까지
후안초 에르난고메스를 꼬셔낸 아담 샌들러는 이제 진짜 NBA판에 들어가기 위한 훈련을 시작한다. 매일 새벽 러닝하는 것을 시작으로 길거리 농구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프로 세계의 체력과 기술 그리고 정신력을 가르친다. 그렇게 NBA 드래프트에 참가한 후안초 에르난고메스와 아담 샌들러는 크게 사고 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정말 예상했던 방향과는 반대로 크게 사고 치고 말았다.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못한 채 코트에서 내려온 후안초 에르난고메스는 이미 정신이 반쯤 나가있었다. 모든 게 망해버리기 직전인 상황에 아담 샌들러는 여전히 그의 가치를 알아보고 있었고 두려움을 넘어 진짜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그를 설득하고 다시 의기투합한다. 그렇게 다시 NBA 드래프트에 참가하게 된 후안초 에르난고메스는 자신의 기량을 맘껏 발휘하며 NBA로 직행하게 된다. 길거리 코트에서부터 꿈의 무대인 NBA 코트까지 험난한 과정이었지만 한물간 스카우터와 길거리 출신의 농구 선수는 서로를 의지하며 결국 꿈의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아담 샌들러 또한 꿈에 그리던 NBA 프로팀의 감독이 된 모습으로.
잡설
평소에 영화를 많이 보긴 하지만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보는 탓에 간혹 넷플릭스에서 볼만한 영화를 추천해 달라는 친구의 질문에 항상 "이 영화 재밌는데 넷플릭스에 있는지는 모르겠다."라고 답했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주에도 같은 질문을 받았고, 내 대답은 "허슬 꼭 봐라. 개 재밌어. 넷플릭스에 있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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