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예방에 아주 효과적인 시청각 자료다. 구청에서 정기적으로 상영하라고 탄원서라도 넣자.
내 절친보다 자주 통화하는 보이스피싱 자식들
한국 영화에는 취미가 없는데 오래간만에 한국 영화를 선택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두 배우. 김무열과 변요한에게 끌렸던 것도 있지만, 최근에 어느 검찰청으로부터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기억이 있어 어떤 놈들이 그런 짓을 하나 탐구하기 위해 선택한 것도 있다.
내 전화번호는 이미 공공재가 된 지 오래다. 그래서인지 시도 때도 없이 각종 전화나 문자가 온다. 그 많은 번호를 차단해도 또 다른 번호로 다시 나의 전화기를 두들긴다. 무슨 전화기들이 그렇게 많은가 했더니, 영화를 보고 나서 알았다. 번호를 생성해 주는 기계가 따로 있다는 것을. 그러니 아무리 차단을 하더라도 부질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그럼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영화를 살펴보자.
보이스피싱에 다 털린 변요한, 이젠 직접 이빨 털러 간다
변요한은 과거에 형사였던, 지금은 공사장에서 일을 하는 인부로 등장한다. 부인과 같이 평범한 하루를 살고 있는 그에게 하나의 사건이 발생한다. 조직적인 보이스피싱 집단이 공사장에 전파 방해 장치를 설치하고, 그 틈을 타 공사장 인부들의 가족들에게 연락을 하여 마치 사고라도 난 것처럼 가족들을 속이고 치료비를 받아내는 사건이 발생한다. 철저한 계획에 속은 가족들은 모아둔 돈을 전부 이체하게 된다. 변요한의 부인도 똑같이 당했고, 이제 이 사실을 접한 공사장 인부들은 과거 형사였던 변요한에게 해결해 달라고 읍소한다.
변요한은 자신의 부인도 보이스피싱을 당했기에 참을 수 없었고, 경찰에 신고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미적지근했다. 그래서 결국 그는 스스로 그 조직에 스며들어 일망타진하기로 결심한다. 형사였던 짬밥이 여전히 살아있는지 보이스피싱 조직의 잠입하게 되고 그곳에서 수백 대의 전화기를 앞에 두고 수맥명의 사람들이 유출된 개인정보를 토대로 쉴 틈 없이 전화를 돌리고 있었다. 나는 그 장면에서 보이스피싱이란 행각이 보다 조직적인 사기 행각이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그는 조직에서 활약하며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조직의 우두머리에게 다가간다. 곽프로(김무열)라고 불리는 보이스피싱 설계자에게까지 접근한 변요한은 결국 그를 잡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모든 범죄가 그렇듯 뿌리가 남아있으면 다시 살아나게 된다. 이 영화의 결말이 그러하다.
잡설
나는 아직도 사람들이 왜 보이스피싱을 당하는지 모르겠다. 문제는 돈이다. 어느 시점에서 분명히 돈을 요구하는데 이게 자연스럽지가 않다. 내가 겪어보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에서 얼굴도 보지 않고 수천만 원을 급하게 요구할 일은 없다. 경찰서에 잡혀가도 사고가 나도 다칠지라고 얼굴을 보고 줘도 늦지 않는단 말이다.
항상 실물 확인하고 물건 상태 보고 입금하자. 2만 원짜리 당근마켓 상품도 직거래로 상태 보고 구매하는데 수천만 원이 달린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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