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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

팔로우 미(follow me, 2020), 러시아산 방탈출 게임은 클라스가 다르다

by 기묭 2023.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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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우미 포스터
출처 : 네이버영화

불곰국 스케일은 뭐가 됐든 다르다. 방탈출 게임도 목숨을 걸어야만 한다.


방탈출, SNS, 인플루언서 요즘 것들은 다 넣은 영화

 나는 이런 류의 영화를 생각 없이 눈으로 영상을 좇으며 보는 것을 좋아한다. 이런 류의 영화를 정의해 보자면, 젊은 세대들이 하나의 문화로써 소비하는 SNS를 모티브로 한 세련된 연출이 담긴 영화로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영화는 실제 우리가 생활하는 패턴과 상당히 밀접한 부분을 톡톡 건드리기 때문에 청자로 하여금 더욱 현실적인 상상력을 동원하게 만들어 준다. 이를테면 ‘너브’처럼 미션을 실시간으로 영상을 통해 공유하고 참가자가 다시 미션을 부여하는 유튜브나 트위치를 모티브로 한 영화나 페이스북 속 관계를 토대로 행방불명된 가족을 찾는 ‘서치’를 예로 들 수 있다. 

 영화는 SNS 스타인 한 남성이 친구들과 러시아로 여행 가는 비행기 안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시작한다. 이 들이 러시아행 비행기에서 방송하는 이유는 특별한 이벤트를 위해서이다. 그 이벤트는 한 마디로 ‘방탈출 게임‘을 의미한다. 대학로에서나 하는 보통의 방탈출 게임이 아니라 막대한 부를 바탕으로 한 굉장히 스케일이 크고 사실적이며 프라이빗하고 잔인한 면도 섞여있는 방탈출 게임이다.


팔로우미
출처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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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세계에 살던 주인공, 결국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지 못했다

 무시무시한 방탈출 게임의 존재를 모르고 있던 주인공 일행은 러시아에 초대해 준 의문의 남성과 동행하며 한가로운 관광을 한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고 기다렸던, 자신의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자극적이고 기괴한 방탈출 게임을 시작한다. 주인공 일행은 생각지도 못했던 목숨을 담보로 한 방탈출 게임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은 라이브로시청자들에게 방송된다. 문제를 풀지 못하면 물이 계속 차오르는 원통 안에서 익사하거나 시간이 지날수록 날카로운 가시가 달린 갑옷이 옥죄어오는 미션들을 풀어가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일행들은 하나둘씩 사라져 가고 주인공은 점차 극도의 공포를 경험하게 된다.

 점차 일반적인 방탈출 게임이 아닌 생존 게임에 스며들기 시작한 주인공은 살기 위해 발악한다. 그러다 마지막 미션에서 이 방탈출 게임을 설계한 러시아 부자를 눈앞에 마주하게 되고, 주인공은 일행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자신을 극도의 공포에 몰아넣은 러시아 부자를 죽이게 된다.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할 즈음에 어두웠던 주위가 밝아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보이는 광경은 주인공을 진짜 생존 게임처럼 속이기 위해 모든 것을 준비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일행들이 샴페인을 들고 주인공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일행들이 준비한 게임은 모두 가짜였지만, 러시아 부자를 죽인 주인공은 진짜였다. 그렇게 영화는 SNS 세계에 빠져들어 진짜와 가짜의 경계에서 구분하지 못한 주인공이 진짜로 사람을 죽이면서 끝난다.


잡설

 우리는 간혹 진짜 세계를 간과하고 SNS 속 가상의 세계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경우가 있다. 침착맨의 동생이 말했듯이 ‘현실을 살아, 이 오타쿠야’라는 말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영화 속 주인공이 그랬듯이 모호한 경계에 속아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칠 수도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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