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66

서치 2(Missing, 2023), 과자 부스러기가 아닌 정보 부스러기 따라가기 다음 시리즈가 기대되는 영화들이 있다. 서치 1을 보았을 때 그 생각이 들었고, 서치 2를 보고 또 그 생각이 들었다. 다음이 기대된다. 다시 돌아온 서치 2, 여전히 재밌다 근래 들어 영화에 소홀했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 치열하게 살아남느라 내 유일한 취미마저 뒤로 던져 놓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 좀 마음의 야유가 생겼는지 다시금 스크린 안쪽을 들여다보기 위해 기웃거리고 있다. 그렇게 찾은 영화가 이 영화였다. 마치 어느 날 우연히 보았던 벚꽃에 기분 좋은 기억이 있듯이, ‘서치 1’에 대한 내 기억은 벚꽃과 같았다. 그래서 다시 찾았다. 이 영화는 실종된 누군가를 찾는 것이 아니라 내 잃어버린 취미 활동을 찾아준 고마운 영화로 기억될 것 같다. 이런 기억은 '서치 3'이 나왔을 때 또 한 번 빛.. 2023. 4. 5.
홀로그램 포 더 킹(A Hologram for the King, 2016), 홀로그램이 아닌 진짜 나를 마주한 한 인간 홀로그램은 가짜지만 내 인생은 진짜다. 진짜 나 자신을 마주한 한 남자의 이야기다. 인간을 연기하는 데에는 도가 튼 톰 행크스 홀로그램이란 단어를 아주 오랜만에 들어보는 것 같다. 한 때 시대를 풍미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한바탕 휩쓸고 간 단어였으나 무언가 과대 포장된 알맹이가 들통나 근시대엔 허황된 기술로 취급당했던 안타까운 단어다. 2016년도 어간이 더욱이 그랬다. 대학교 때 홀로그램을 연구하는 교수님의 랩실에도 견학 갔으니.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어찌 되었건 이 영화는 미래의 기술이 메인 디쉬가 아니다. 톰 행크스의 원맨쇼, 홀로그램 시스템을 국왕에게 프레젠테이션 하고 영업하려는 한 영업 사원의 다큐멘터리가 메인 디쉬다. 한 인간을 연기함에 있어서 톰 행크스보다 뛰어난 배우가 있을.. 2023. 3. 29.
치히로 상(CALL ME CHIHIRO, 2023), 우린 모두 어느 별에서 왔을까? 내게 무언가를 팔아보라고 숙제를 쥐어준다면, 나는 분명 이 영화를 팔 것이다. 그만큼 자신 있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우린 모두 어느 별에서 왔을까 치히로 상은 작은 마을의 도시락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이다. 그 도시락 가게를 찾는 남성들은 치히로 상에게 성적인 농담을 가벼운 인사를 건네듯이 한다. 치히로 상은 불쾌함을 보일만도 하지만 항상 웃는 얼굴로 그 들을 맞이했고 이런 그녀의 마음 가짐은 그녀의 인생을 더욱 찬란하게 만들어줬다. 과거 성매매 업소에서 일했다는 사실도 그저 일에 불과했던 것이지 부끄러워할만한 과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는 성매매 업소에서 일했던 과거 때문에 다른 여자들로부터 험담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개의치 않는다. 우린 모두 각자 다른 별에서 왔다고 그렇게 생각하면 편하지 않을까.. 2023. 3. 1.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Unlocked, 2023), 폰 분실, 인생 퇴갤의 지름길 내 이름 3글자를 4글자로 바꾼다면 무엇일까. '스마트폰'이라고 부르면 되겠다. 이미 스마트폰 안엔 내 모든 것이 있으니까. 악몽의 시작, 내 스마트폰이 어디 갔지 평소 한국 영화를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 아마 내 영화 기록에서도 한국 영화는 1편도 없거나 혹은 3편 이내에 아주 소수의 영화만을 기록했을 것이다. 이상하게 이 영화는 한 번쯤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임시완과 천우희라는 배우들은 차치하더라도 내게, 그리고 우리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스마트폰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 기록을 적어가고 있는 기기도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따라가 보자. 우선 내가 영화를 본 후에 가장 먼저 한 일은 내 스마트폰을 찾는 일이었다. 다행이다. 무사히 .. 2023. 2. 27.
완벽한 축사를 준비하는 방법(THE SPEECH, 2022), 극강의 N이 선보이는 환상적인 상상쇼 MBTI 중 N도 그냥 N이 아니라 NN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극강의 N이 상상하는 축사를 미천한 상상력으로 따라가 보자. INFP,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건지 어쩌면 이 영화는 최근 내가 관심 있는 2가지를 더할 나위 없이 만족시킬 수 있는 영화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영화 자체가 무척이나 재밌다곤 말할 순 없겠지만 흥미 있게 봤던 것은 사실이다. 마치 회사에서 회의는 재미없지만 다른 사람이 발표할 때 그 주제는 흥미가 생겨 귀담아듣게 되는 정도로 비유하고 싶다. 문득 생각해 보니 영화가 전개되는 연출도 포함해야겠다. 눈앞에 관객이 있는 것처럼 상황을 설명하며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이런 연출 때문에 친구와 함께 축사하는 상상을 같이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영화는 완벽한 축사를 준비하는 방법을 .. 2023. 2. 24.
팔로우 미(follow me, 2020), 러시아산 방탈출 게임은 클라스가 다르다 불곰국 스케일은 뭐가 됐든 다르다. 방탈출 게임도 목숨을 걸어야만 한다. 방탈출, SNS, 인플루언서 요즘 것들은 다 넣은 영화 나는 이런 류의 영화를 생각 없이 눈으로 영상을 좇으며 보는 것을 좋아한다. 이런 류의 영화를 정의해 보자면, 젊은 세대들이 하나의 문화로써 소비하는 SNS를 모티브로 한 세련된 연출이 담긴 영화로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영화는 실제 우리가 생활하는 패턴과 상당히 밀접한 부분을 톡톡 건드리기 때문에 청자로 하여금 더욱 현실적인 상상력을 동원하게 만들어 준다. 이를테면 ‘너브’처럼 미션을 실시간으로 영상을 통해 공유하고 참가자가 다시 미션을 부여하는 유튜브나 트위치를 모티브로 한 영화나 페이스북 속 관계를 토대로 행방불명된 가족을 찾는 ‘서치’를 예로 들 수 있다. 영화는 SN.. 2023. 2. 22.
보이스(On the Line, 2021), 보이스피싱에 털린 변요한, 이젠 직접 이빨 털러 간다 보이스피싱 예방에 아주 효과적인 시청각 자료다. 구청에서 정기적으로 상영하라고 탄원서라도 넣자. 내 절친보다 자주 통화하는 보이스피싱 자식들 한국 영화에는 취미가 없는데 오래간만에 한국 영화를 선택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두 배우. 김무열과 변요한에게 끌렸던 것도 있지만, 최근에 어느 검찰청으로부터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기억이 있어 어떤 놈들이 그런 짓을 하나 탐구하기 위해 선택한 것도 있다. 내 전화번호는 이미 공공재가 된 지 오래다. 그래서인지 시도 때도 없이 각종 전화나 문자가 온다. 그 많은 번호를 차단해도 또 다른 번호로 다시 나의 전화기를 두들긴다. 무슨 전화기들이 그렇게 많은가 했더니, 영화를 보고 나서 알았다. 번호를 생성해 주는 기계가 따로 있다는 것을. 그러니 아무리 차단을 하더라도.. 2023. 2. 12.
허슬(Hustle, 2022), 아담샌들러아담샌들러아담샌들러 근래 이 정도로 재밌는 영화를 본 적이 있나? 이 영화 보길 잘했다. 이 영화를 선택한 아담 샌들러를 찬양하자. 마의 9점을 넘어선 상당히 트렌디한 농구 영화 로맨스나 뛰어난 SF, 인간의 속성을 신랄하게 후벼 파는 송곳 같은 영화가 아닌 스포츠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가 내 마의 평점 9점을 넘어설 줄은 몰랐다. 길거리에서 농구하다 뛰어난 스카우터의 눈에 들어 NBA란 무대로 향하는 설정은 사실 어느 시대나 비슷한 영화가 있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더욱 재밌는 이유는 트렌디하기 때문이다. 아담 샌들러라는 믿고 보는 배우부터 길거리의 자유로움을 너무나도 쉽게 표현하는 힙한 음악 그리고 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농구 선수나 스태프진이 NBA를 쥐락펴락하는 실제 인물들이란 점이, 주인공이 길거리에서 농구를 즐기.. 2023.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