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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

캅 아웃(Cop Out, 2010), 캅 아웃? 카드 아웃? 잃어버린 야구 카드 찾기 대장정

by 기묭 2023.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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캅아웃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포스터의 트레이시 모건 표정만 봐도 브루스 윌리스가 얼마나 고생할지 눈에 훤하다. 아니나 다를까..


베테랑 파트너인지 코미디 콤비인지..

한 때 나의 히어로였던 브루스 윌리스를 반갑게도 수많은 포스터 사이에서 찾았다. 오늘 기분은 청춘들의 로맨스를 보기 좋은 날이었지만, 내 청춘이 지금처럼 뜨겁게 발화하기 전, 내 시대를 책임졌던 히어로에 대한 감사함과 그리움으로 브루스 윌리스의 영화 '캅아웃'을 선택했다.
브루스 윌리스와 트레이스 모건은 서로가 9년 동안 파트너로 뉴욕을 누비며 범죄자를 소탕하고 다니는 뉴욕 경찰이다. 사실은 베테랑 경찰이라기보단 코미디 파트너에 가깝지만 말이다. 마약을 운반하는 운반책을 잡기 위해 통신사 가게 앞에서 우스꽝스러운 휴대폰 탈을 쓰고 아르바이트인 척 연기하는 트레이시 모건의 모습만으로도 그 들의 범죄자 잡는 실력을 단번에 파악할 수 있었다. 운반책을 가볍게 놓치고 여전히 우스꽝스러운 탈을 쓰고 경찰서 반장에서 끌려간 둘은 30일간의 무급 휴직을 통보받는다. 정말 어떤 것도 쉽게 풀리지 않는 파트너들이다. 하지만 하나의 사건으로 인해 둘은 어느 경찰들보다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변모한다.


브루스윌리스와 트레이시모건
출처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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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려버린 8만 달러짜리 야구 카드

브루스 윌리스는 결혼을 앞둔 딸이 있었다. 딸은 결혼식 비용으로 4만 8천 달러가 필요했고, 브루스 윌리스는 누구보다 자신의 힘으로 그 돈을 마련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그는 평생토록 간직했던 가로, 세로 10cm도 안 되는 야구 카드를 팔기로 결심한다. 결혼 자금 마련을 위해 야구 카드를 팔러 가는 브루스 윌리스를 보고 트레이시 모건은 20달러 줄 테니까 자신에게 팔라고 안타깝게 얘기하지만 그 야구 카드의 가격은 8만 달러의 가치를 지닌 카드였다. 딸아이의 결혼 자금을 충당하고도 남는 돈이었다. 카드를 팔러 가게에 들어간 브루스 윌리스는 거래를 하려던 참에 현금을 노리고 가게에 들이닥친 강도 2명에게 카드를 빼앗기고 만다. 그의 파트너 트레이시 모건은 부인과의 전화 통화에 신경이 팔려 가게가 털리는 것도 보지 못했다. 이제 둘은 8만 달러짜리 야구 카드를 찾아 나서는 데에 온 힘을 쏟는다.


야구카드
출처 : 유튜브

자신에게서 야구 카드를 가져간 2명의 강도를 찾는 것부터 시작한다. 야구 카드의 흔적을 찾다 보니 그 정점에는 멕시코 갱의 두목까지 다다랐다. 이제 둘은 단순히 강도를 잡는 것이 아니라 한 조직의 두목을 잡아야 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갱의 두목을 찾아간 둘은 두목으로부터 제안을 받는다. 자신이 찾고 있는 벤츠를 찾아주면 야구 카드를 온전히 돌려주겠다는 제안이다. 브루스 윌리스와 트레이시 모건은 이제부터 벤츠 사냥꾼이다.
우여곡절 끝에 벤츠를 찾게 된 둘은 트렁크에서 나는 의문의 소리를 듣게 된다. 트렁크를 열어보니 가브리엘라라고 하는 한 여인이 감금되어 있었고 그녀는 이틀간 트렁크에 갇혀있었다고 얘기한다. 브루스 윌리스와 트레이시 모건과 거래했던 갱의 두목이 그녀를 납치했는데 그 이유는 그녀의 목에 걸려있는 자그마한 십자가에 감춰진 USB 때문이었다. 은행 계좌와 마약 공급자 명단이 들어있던 USB은 갱의 두목 손에 들어가는 날엔 뉴욕 최고의 마약상이 탄생하는 날이 될 수 있었다.


가브리엘라
출처 : 유튜브

이제 둘은 야구 카드와 벤츠, 그러니까 가브리엘라의 USB를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갱의 두목을 잡고 그에 대한 전리품으로 야구 카드를 얻기로 한다. 그렇게 갱 두목의 집으로 쳐들어 간다. 그곳에서 조직원들과 맞닥뜨린 둘은 우스꽝스러운 탈은 마치 쓴 적도 없다는 듯이 베테랑스러운 면모를 보여준다. 그래도 마지막엔 '하나, 둘, 셋 할 때 쏴요?, 아니면 하나, 둘, 셋 하고 그다음에 쏴요?'라고 묻긴 했지만, 그게 뭐 중요하겠는가. 갱의 두목은 잡고 둘은 표창장을 받게 생겼으니. 아아, 결국 야구 카드는 못 찾았다. 아니다. 찾았다. 두목의 몸속에서 찾았지만 트레이시 모건이 쏜 총에 구멍이 나서 총알구멍 난 야구 카드를 찾았다고 말하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둘 우정의 값을 비싸게 치렀다고 생각하자.


브루스윌리스와 트레이시모건
출처 : 유튜브

구멍난 야구 카드
출처 : 유튜브

잡설

'다이하드'와 '아마겟돈'에서의 젊은 브루스 윌리스는 이제 찾아볼 수 없지만, 지금의 그도 여전히 멋있다. 여전히 작은 권총 한 자루를 들고 현장을 나서고 있으니 말이다. 그가 권총을 놓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다. 조금 어설퍼지더라도 그의 손에 들려있어야 하는 건 책과 펜이 아니라 총과 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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