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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

투건스(2 Guns, 2013), 꼴통 콤비가 아니라 알고 보니 엘리트 콤비였다

by 기묭 2022.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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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건스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꼴통인 줄 알았던 콤비가 알고 보니 위장 잠입 중인 DEA 요원과 미 해군 특수부대였다. 이 둘이 사고 치고 다니니 클래스가 다르다.


두 명의 총잡이, 알고 보니 DEA 요원과 미 해군 특수부대?

영화는 두 명의 총잡이(?)가 등장하며 시작된다. 덴젤 워싱턴과 마크 월버그는 동업자 관계로써 뒷골목 마피아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절정의 심부름꾼 같은 존재였다. 누군가 마약이 필요하고, 누군가 위조 여권이 필요하면 두 사람을 이어주는 아름다운 뒷골목의 오작교 역할을 도맡았다.

그날도 덴젤 워싱턴은 마피아 두목 파피가 부탁한 물건을 건네주고 그에 상응하는 물건을 받기로 한 날이었다. 그러나 파피는 약속했던 물건이 아닌 현금 다발을 덴젤 워싱턴에게 건넸고, 덴젤 워싱턴은 현금 다발은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이 아니었기에 당신 내게 빚졌소 한 마디하고 뛰쳐나왔다. 사실 덴젤 워싱턴이 받기로 한 물건은 마약이었고, DEA 위장 요원이었던 그는 이를 빌미로 파피를 잡으려는 목적이 있었다. 그렇게 계획이 틀어지고 돌아온 덴젤 워싱턴과 마크 월버그는 또 다른 계획을 세운다.

마크 월버그는 파피가 이용하는 은행의 개인 금고를 털자고 제안한다. 약 300만 달러가 숨겨져 있는 개인 금고를 털기 위해 두 사람은 계획을 짠다. 덴젤 워싱턴은 파피를 마약으로 잡지 못했으니, 숨겨져 있는 돈을 훔쳐 조세법으로 잡으려는 계획이었다. 마크 월버그는 복수를 위해 파피의 개인 금고를 털자고 했으나 사실 그는 미 해군부대 위장 요원이었고 파피의 돈을 군 작전에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결국 둘은 나쁜 놈 둘인 줄 알았지만, DEA 요원과 미 해군부대로 이루어진 아주 정의로운 콤비였다. 둘은 서로의 정체와 목적은 모른 채 은행으로 쳐들어간다.


덴젤워싱턴과 마크월버그
출처 : 유투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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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도넛을 파는 식당 건너편의 은행은 절대 털지 마라.

정의로운 강도질은 계획대로 착착 진행됐고, 개인 금고를 돈을 훔치려고 뜯어보니 300만 불이 아닌 수천만 불의 금액이 숨겨져 있었다. 둘은 그 돈을 훔치고 잽싸게 사막 한복판으로 달아난다. 파피의 돈이 필요했던 둘은 자신들이 돈을 차지하기 위해 결국 한바탕 하게 되고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된다. 돈은 마크 월버그의 손에 들어가지만, 부대로 복귀한 그는 군부대의 배신으로 돈을 빼앗기고 탈영병 신세로 쫓기게 된다.

두 사람의 관계가 깨지고, 돈도 잃은 시점에 개인 금고가 털린 은행에 한 사람이 찾아온다. 자신의 돈을 찾기 위해 온 사람이었는데, 그 사람은 CIA 요원이었다. CIA는 암묵적으로 마피아의 검은돈을 상납받고 있었고, 그 돈이 보관되어 있던 금고를 덴젤 워싱턴과 마크 월버그가 털어버린 것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가지고 있지도 않은 돈 때문에 CIA에게 목숨을 빼앗기게 될 상황에 놓인다. 이때부터 두 사람은 힘을 모아 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발버둥을 치기 시작한다. DEA, 미 해군부대, 마피아, CIA와의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뭐 결국 잘 해결할 테지만 이런 복잡한 문제는 애초에 만들지 않았어야 했다. 옛말 틀린 거 하나도 없다는 말은 이 영화에서도 적용된다. 영화 속 대사 중 이런 말이 있다.

"최고의 도넛을 파는 식당 건너편의 은행은 절대 털지 마라."

최고의 도넛을 파는 곳엔 항상 경찰이 득실대고 있으니 털지 말란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막상 털고 보니 덴젤 워싱턴과 마크 월버그처럼 복잡한 일에 휘둘리기 십상이라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맨날 TV에서 나오는 '분좋카'같이 쓸데없이 줄임말이나 공부하지 말고, 두 사람을 교훈 삼아 옛 말을 공부해보는 어떨까.


잡설

믿고 보는 배우 중 한 명인 덴젤 워싱턴. 도대체 수많은 영화 중에 재미없는 영화를 찾아볼 수가 없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덴젤 워싱턴이 보는 눈이 좋아 훌륭한 영화 시나리오를 잘 고르는 건지, 아니면 덴젤 워싱턴이 나옴으로써 영화가 재밌어지는 건지 말이다. 전자도 대단하지만 후자면 더욱 대단하다. 단연 이야기가 제일 중요하겠지만 어떤 배우가 어떤 역할을 맡고 어떤 연기를 하는지가 영화를 몰입하는 데 있어서 무척 중요하고, 단지 연기력이라는 하나의 요소로 그럭저럭 평범한 영화를 재밌는 영화로 만들 수 있는 재능이기 때문이다.
나도 어떤 면에 있어 재능이란 게 있으면 좋겠다. 아직 눈에 띄는 재능을 찾지 못한 건지 내가 그냥 흘려보내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가급적이면 덴젤 워싱턴처럼 눈에 띄는 재능을 찾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다음 영화에서 만나게 될 덴젤 워싱턴을 기대하며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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