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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

오버보드(Overboard, 2018), 가난하고 술중독자에 오줌싸개가 된 억만장자

by 기묭 2022.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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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board poster
출처 : 네이버 영화

간이 배 밖으로, 아니 억만장자가 배 밖으로 튀어나와 진짜 세상을 경험하는 여정을 그렸다.


배 밖으로 떨어진 억만장자, 기억을 잃었다.

6천만 달러가 넘는 배에서 반 평생을 살다 배 밖으로 나온 한 남자의 이야기다. 레오나르도는 막대한 부를 가진 집 안의 아들이다. 그것도 굉장히 철없는 아들이라 초호화 유람선에서 매일같이 술을 마시고, 여자들과 어울리며 전형적인 한량의 삶을 살고 있었다. 부럽다.

케이트는 3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피자집에서 배달을 하고 카펫 청소도 부업으로 하고 있는 중산층보단 조금 더 가난한 집의 여성이다. 그럼에도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지기 위해 늦은 밤까지 간호사 공부를 하며 나름 열심인 삶을 살고 있었다. 전혀 공통점이 느껴지지 않은 두 남녀는 배 위에서 만나게 된다.

레오나르도가 술 마시다 찌든 때가 낀 초호화 유람선의 카펫 청소를 하러 케이트가 배 위에 올라섰다. 레오나르도는 워낙 개차반이었기 때문에 카펫 청소를 하러 온 케이트에게도 자신을 위해 과일을 가져다 달라고 얘기할 정도였다. 케이트는 당연히 참지 못했고, 돈도 받지 못한 채 배 위에서 떠밀려 쫓겨나게 된다. 그렇게 악연이 시작됐다.

레오나르도는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배 위에서 여인과 즐거운 밤을 보내고 있었다. 배 위에서 술에 취해 비틀거리던 중 갑자기 몰아닥친 파도에 레오나르도는 배 밑으로 떨어지게 되고, 어느 해변가에 떠밀려 가게 된다. 병원으로 이송된 레오나르도는 기억상실증에 걸렸고, 자신이 엄청난 부자였단 것을 포함하여 더러운 성격만 남겨두고 모든 것을 잊어버렸다.


레오나르도와 케이트
출처 : 유투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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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밖의 진짜 세상에서 행복을 찾은 레오나르도.

이 소식을 들은 케이트는 복수와 자신의 이득을 위해 병원으로 찾아가 자신이 레오나르도의 부인이라고 거짓말한다. 그렇게 케이트의 집으로 팔려간(?) 레오나르도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진짜 가족은 아니지만, 가족들을 위한 파스타를 만들거나 평생 일이라곤 해보지도 않은 사람이 공사장 인부로 일하며 곱상한 손이 가장의 손으로 바뀌고 있었다.
케이트의 집으로 팔려온 레오나르도의 상황을 요약하자면, 가난하고 고자에 술중독자. 거기다가 화장실도 못 가게 막아서 페트병에다가 오줌 싸는 사람이었다.

어찌 되었던 케이트는 그를 노예처럼 부려먹으며 간호사 공부에 착실히 준비할 수 있었고, 결국 합격하게 된다. 케이트와 레오나르도는 같이 생활하며 서로에게 마음이 쓰이게 되고, 레오나르도는 해변가에서 케이트에게 두 무릎을 꿇고 청혼을 하게 된다.

청혼 후에 집에 돌아온 둘은 즐거운 나날을 보내려 하지만, 죽은 줄만 알았던 레오나르도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들은 레오나르도의 아버지는 레오나르도를 찾아온다. 레오나르도는 아버지와 누나, 동생의 얼굴을 보고 예전에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됐고, 케이트에 대한 배신감을 가진 채 원래 지내던 배로 향한다.


레오나르도
출처 : 유투브 영화


그러나 레오나르도는 이미 너무 많이 변해있었고, 케이트에 대한 사랑을 잊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케이트도 레오나르도를 잊지 못했고 자그마한 배를 타고 초호화 유람선의 뒤를 쫓는다. 레오나르도는 그 모습을 보고 배를 돌리려 하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배는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고, 레오나르도는 사랑을 찾아 배 위에서 뛰어내려 케이트에게 향했다. 둘은 이전의 모든 상황을 마치 레오나르도가 기억상실증에 걸렸던 것처럼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키스와 함께 행복을 다짐한다.

영화는 배 안에서만 살았던 진짜 사랑을 몰랐던 우물 안 개구리였던 레오나르도를 세상 밖으로 밀쳐내며 진짜 세상을 보길 원했다. 그렇게 진짜 세상을 경험한 레오나르도는 자신의 짝을 찾게 되었고 단지 돈만 많고 사치만 부렸던 여유로운 삶 대신에 가난하지만 아이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치는 소소한 삶을 선택했다. 결국 어떤 선택을 하던지 간에 그 선택을 위해서는 세상 밖으로 나가 세상을 경험해야 한다.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 레오나르도처럼.


잡설

이 영화는 1987년의 '오버 보드'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역이 바뀌어서, 여자가 억만장자이고 남자가 가난한 목수로 나오는데 이 부분을 다르게 각색했다. 좋은 음악도 마찬가지로 후대에 계속 리메이크된다. 음과 가사가 똑같을 수 있지만 그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감정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그래서 원작보다 좋은 리메이크 음악이 나오기도 하는 것이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좋은 영화는 후대에 리메이크된다. 그 시대에 맞는 MSG를 한 스푼만 넣으면 원작과는 다른 또 다른 영화가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Re-Make다. 1987년도에 이 세상에 없던 내게 이런 영화가 있었음을 알려준 좋은 리메이크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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