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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

크러쉬(Crush, 2022), A소녀, B소녀, C소녀의 삼각관계

by 기묭 2022.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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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러쉬 포스터
출처 : 다음 영화

A소녀를 짝사랑하는 B소녀를 짝사랑하는 C소녀를 사랑하게 된 B소녀. 그런데 A소녀와 C소녀는 쌍둥이 자매? A소녀와 B소녀와 C소녀의 삼각관계가 발랄하다.


세 소녀의 우정 혹은 사랑.

요즘 시대상을 상당히 반영한 하이틴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삼각관계이긴 한데 동성끼리의 삼각관계라니. 퀴어라는 단어를 하나의 영화에서 이렇게 많이 보게 될 줄은 몰랐다. 다행인 건 이 주제를 다룸에 있어서 전혀 거북스럽거나 불편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세 명의 소녀는 좋아하는 사람이 동성일 뿐이지, 그 방식과 설렘은 여느 하이틴물과 다름없었다.

영화의 주인공 페이지는 어렸을 때 같은 반 짝꿍이었던 가비를 짝사랑하게 된다. 대학교 진학을 앞둔 나이에 와서도 어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가비를 짝사랑하고 있었다. 가비는 우리가 알고 있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가비처럼 아주 핫하고 전형적으로 인기 있는 인싸였기에 페이지에게는 더욱 이상형으로 느껴졌을 것이 분명하다.

가비의 옆에는 그녀의 쌍둥이 여동생인 AJ가 있었다. 그녀는 가비와는 다르게 수수하고 편안한 동네 친구 같은 바이브를 띄는 사람이었다. 페이지는 어떤 사건으로 육상 클럽에 가입하게 되는데, 여기서 그녀의 짝사랑이었던 가비와 그녀의 쌍둥이 여동생 AJ를 만난다. 페이지와 가비 그리고 AJ까지 셋은 그렇게 가까워진다. 페이지는 결국 누구를 선택하게 될까?


B소녀를 클로즈업한 장면
출처 : 유투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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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소녀가 아닌 C소녀를 선택한 B소녀.

페이지의 선택은 AJ였다. 그녀는 가비와 꿈에 그리던 입맞춤까지 하게 되지만, 막상 해보니 그녀가 생각했던 모든 걸 다 이룬 것 같은 행복한 순간은 아니었다.
경험해보지 않은 사실은 상상으로 만들어진다. 페이지 또한 가비와의 만남을 상상만 해왔다. 그리고 그 상상의 끝은 항상 행복이었고 행복이어야만 했다. 그래야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모든 시간이 완벽 해질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인생은 실전이다. 경험을 통해 행복을 느껴야 진짜 행복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페이지는 입맞춤을 한 순간에 깨달았을 것이다.

그렇게 페이지는 가비가 아닌 항상 그녀의 옆에서 함께했던 AJ에 대한 마음이 진짜임을 알게 되고, 어린 시절에 첫눈에 반했던 가비가 아닌 AJ를 선택한다.

재미있게도 AJ는 어린 시절에 이미 페이지에게 첫눈에 반했었다. 페이지의 눈길이 가비에게 향했을 따 AJ의 눈길은 페이지에게 향했다.
결국 페이지와 AJ의 짝사랑을 향한 집념과 집념의 싸움에서 AJ가 이겼던 것일까. 아니면 서로의 집념이 치고 박다 보니 너 나 할 것 없이 서로가 사랑에 빠지게 된 걸까. 어찌 되었건 둘의 사랑이 통했으니 그것으로 되었다.


잡설

최근에 어느 유튜브를 봤다. 미국 대학교를 다니는 한 소녀에게 요즘 문화에 대해 묻는 장면이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소녀가 느끼기엔 요즘 대학교에서도 50%가 넘는 많은 사람들이 동성 관계에 대해 상당히 호의적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혹은 그 외에 사람들은 별 다른 생각이 없다고 한다. 즉, 과반이 넘는 비율의 사람들이 동성 관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 사회적 현상의 변화로 인해, 고등학생인 소녀들을 퀴어 영화의 주인공으로 만들진 않았을까 싶다. 그 방향이 옳은지, 틀린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어떤 변화의 바람은 불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앞으로 이런 변화가 영화계에는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어떤 다양한 영화들을 접하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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