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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

커리지 언더 파이어(Courage Under Fire, 1996), 절대 선에 다다른 인간, 덴젤 워싱턴

by 기묭 2022.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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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지언더파이어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우리는 '절대 선'을 추구해야 한다. 어려운 일이고 다다르기 힘든 길일지라도 그 방향에 의심은 없어야 한다. 덴젤 워싱턴의 손을 잡고 천천히 나아가면 된다.


'절대 악'에 대항하는 '절대 선'을 연기하는 덴젤 워싱턴

덴젤 워싱턴의 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공통점이 있다. 그의 모든 영화가 그러하단 것은 아니지만 꽤 많은 영화가 그러하단 점에서의 공통점이다. 그것은 '선'이다. 파스타는 명백히 선인데 사람들은 왜 면이라고 부를까를 의미하는 점, 선, 면의 선이 아닌 절대 악에 대비되는 절대선을 의미한다. '이퀄라이저', '맨 온 파이어' 등 무자비한 무력에 의한 절대 악을 응징하는 절대 선도 있지만, '존 큐'처럼 아버지의 사랑을 여실 없이 느낄 수 있는 절대 선의 영역도 있다. '커리지 언더 파이어'가 보여주는 절대선은 '진실'이다. 영화 속 덴젤 워싱턴은 사건의 진실을 분 단위로 따라가며 거짓된 진실을 올바른 진실로 재구성한다. 그는 진실을 쫓으며 그 가치의 의미를 전달한다.


출처 : 유튜브


덴젤 워싱턴은 전장에서 병사를 지휘하는 지휘관이다. 그는 전장에서 적의 탱크를 마주하게 되고 적과 교전하게 된다. 적을 퇴치하며 승기를 잡아가던 그때, 또 다른 탱크를 만나게 된다. 그는 병사와 함께 그 상황을 판단하게 된다. 포탄이 자신들을 향해 날아온다고 판단한 그는 눈앞에 나타난 탱크를 적이라 규정짓고 공격한다. 그들의 탱크에서 뻗어나간 포탄은 적이라 규정한 탱크를 명중하게 된다. 그리곤 아군과의 무전이 끊긴다. 덴젤 워싱턴의 판단으로 공격한 탱크는 아군의 탱크였고 그는 자신과 절친했던 동료 장교를 잃게 된다. 결국 전장에서는 승리하게 됐지만 그의 소중한 동료를 잃게 된 셈이었다. 고국으로 복귀한 그는 전장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무공 훈장을 수여받게 된다. 그의 잘못된 판단은 무공 훈장과 함께 묻힌다.


병사들의 증언
출처 : 유튜브


미로 같은 진실에 다다르는 길

그에게 새로운 임무가 주어졌다. 바로 '진실'을 밝히는 일이다. 자신의 진실을 숨기고 무공 훈장을 받은 덴젤 워싱턴은 다른 전장에서 전투 중 사망한 장교, 맥 라이언의 무공 훈장 수여 여부를 심사하게 된다. 그는 맥 라이언과 함께 전장에 있던 병사들을 한 명씩 만나며 그곳에서 일어났던 일을 재구성한다. 병사들은 자신들이 기억하고 있는 그날의 상황을 이야기한다. 누군가는 새벽에 M16 총소리가 들렸다고 증언하고 누군가는 새벽에 이미 M16 총알이 다 떨어져 총소리가 들릴 수 없었다고 증언한다. 또 누구는 맥 라이언이 적들에게 전혀 겁내지 않고 전투에 임했다고 증언하는 한편, 누군가는 겁에 질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숨어있었다고만 증언한다. 덴젤 워싱턴은 병사들의 증언이 맞지 않는 부분을 집요하게 캐묻는다. 어쩌면 자신이 전장에서 진실을 감췄던 일과 모순되는 일이었다. 그렇게 그는 진실을 쫓으며 자신의 진실 또한 밝히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하는 과정을 겪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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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라이언
출처 : 유튜브


사건의 진실을 이러하다.
전장에 남겨진 맥 라이언과 병사들은 총 몇 자루에 함께 밤을 지새우며 아군의 지원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맥 라이언은 조금의 두려움도 없이 병사들과 함께 전장에서 살아나갈 모든 행동을 취한다. 그렇게 아군의 지원이 오고 지원 온 헬기에 타기 위해 맥 라이언은 전장에 끝까지 남아 헬기를 향해 뛰어가는 병사들을 엄호한다. 그리고 헬기에 도착한 병사 중 한 명이 얘기한다. "맥 라이언은 전사했습니다. 더 이상 올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곤 헬기는 맥 라이언을 남겨두고 떠난다. 거짓을 얘기한 병사는 전장에서 맥 라이언에 반해 그녀의 명령에 따르지 않고 하극상을 했었고, 그녀가 고국에 복귀하면 군법에 따라 재판을 받을 것이 명백했다. 그래서 그 병사는 상사이기 전에 동료임에도 그녀를 두고 떠나기 위해 거짓을 얘기했다.
덴젤 워싱턴이 병사들의 증언을 들으며 맞지 않았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었다. 병사들은 그날의 사건을 감추기 위해 거짓으로 증언을 했고, 그 증언들의 디테일을 집요하게 공략하던 덴젤 워싱턴으로 인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게 된다. 그렇게 덴젤 워싱턴은 진실을 밝혀냄으로써 맥 라이언에게 무공 훈장을 쥐어주게 된다. 그러나 아직 그의 이야기가 남아있다. 덴젤 워싱턴은 이 임무를 수행하면서 진실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되고 전장에서 그의 잘못된 판단으로 사망한 동료의 부모님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날의 진실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돌아오는 건 김치 싸대기.. 가 아니라 감사와 위로였다. 그렇게 그는 그 순간 진짜 무공 훈장을 가지게 된다.


덴젤워싱턴
출처 : 유튜브


잡설

부끄러운 진실이란 건 없다. 오히려 부끄러운 자신만이 남을 뿐이다. 어떤 상황을 감추고 회피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우리 사회에는 너무 많은 진실이 감춰져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그렇게 느껴지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피곤해진다. 모두가 올바른 진실을 이야기할 때 나는, 그리고 우리 사회는 조금은 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너무 철없는 생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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