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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

서치 2(Missing, 2023), 과자 부스러기가 아닌 정보 부스러기 따라가기

by 기묭 202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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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치2 포스터
출처 : 유튜브

다음 시리즈가 기대되는 영화들이 있다. 서치 1을 보았을 때 그 생각이 들었고, 서치 2를 보고 또 그 생각이 들었다. 다음이 기대된다.


다시 돌아온 서치 2, 여전히 재밌다

근래 들어 영화에 소홀했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 치열하게 살아남느라 내 유일한 취미마저 뒤로 던져 놓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 좀 마음의 야유가 생겼는지 다시금 스크린 안쪽을 들여다보기 위해 기웃거리고 있다. 그렇게 찾은 영화가 이 영화였다. 마치 어느 날 우연히 보았던 벚꽃에 기분 좋은 기억이 있듯이, ‘서치 1’에 대한 내 기억은 벚꽃과 같았다. 그래서 다시 찾았다.


여주인공 준
출처 : 유튜브


 이 영화는 실종된 누군가를 찾는 것이 아니라 내 잃어버린 취미 활동을 찾아준 고마운 영화로 기억될 것 같다. 이런 기억은 '서치 3'이 나왔을 때 또 한 번 빛을 발할 것이다. 영화 이야기를 해보자. 뭐 하나 부족하지 않은 영화다. 이게 이 영화 평의 모든 것이다. 영화의 시작부터 전개 그리고 결말까지 단지 영화를 즐기는 수준에 불과한 나로서는 흠잡을만한 무엇 하나 없었다.


준과 심부름꾼
출처 : 유튜브


 이제 막 파티의 즐거움을 알게 된 여주인공 준은 요즘 아이들처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휴대폰 속 세상에 푹 빠져 지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녀의 엄마가 남자친구와 함께 콜롬비아로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녀는 돌아오는 날 준이 마중 나오길 부탁한다. 그녀가 돌아오기로 한 당일, 준은 공항으로 마중을 나가지만 그녀를 볼 수는 없었다. 이제 준은 그녀의 엄마를 찾기 위한 디지털 여정을 떠나게 된다.


FBI 요원 다니엘 헤니
출처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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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채굴이 아닌 디지털 정보 채굴에 나선 준

 그녀의 엄마가 묵었던 콜롬비아 호텔의 CCTV를 확보하기 위해 콜롬비아에 살고 있는 심부름꾼을 1시간당 8달러를 주고 고용하거나, 우리나라 실시간 교통상황 CCTV처럼 콜롬비아의 실시간 CCTV를 찾아보며 엄마의 흔적을 찾기 시작한다. 각종 디지털 단서로 자신의 엄마와 엄마의 남자친구 이메일과 데이팅앱까지 로그인한 준은 몇 가지 사실을 발견한다.


준과 실종된 엄마의 뉴스기사
출처 : 유튜브


 준의 엄마는 애초에 콜롬비아에 도착한 적도 없고 집에서부터 우버를 타고 공항으로 도착하는 그 중간에 사라졌다는 점이다. 범인은 대역을 고용해 마치 준의 엄마가 콜롬비아에 간 것처럼 사진을 찍어 사건을 꾸몄다. 엄마의 남자친구와 우버 기사가 공범인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제 경찰 수사는 콜롬비아가 아닌 미국에서 시작된다.


준의 아빠
출처 : 유튜브


 경찰 수사에서 또 하나의 사실이 밝혀진다. 우버 기사가 어린 시절 죽은 줄만 알았던 준의 아빠였다는 사실이 바로 그것이다. 가정 폭력으로 준과 준의 엄마를 위협했던 사실 때문에 준의 엄마는 FBI에 보호 조치를 신청했고 그로 인해 준의 아빠는 교도소에 10년을 복역하게 되었다. 모녀는 준의 아빠로부터 도망쳐 살고 있었던 것이었고, 결국 이 사건은 준의 아빠가 복수심에 저지른 일이었다. 사건이 진행됨에 수사는 더욱 좁혀졌고 끝내 준의 아빠는 죽은 채로 검거되고 두 모녀는 일상생활로 돌아가며 영화는 끝난다.


잡설

영화에서는 사건을 해결함에 있어 준의 디지털 정보 채굴이 결정적 단서들을 제공했다. 최근에 보았던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모든 정보는 디지털화되어 가고 있고 어쩌면 나란 존재는 ‘매트릭스’의 네오와 같지 않을까 싶다. 누군가는 가장 감추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아이폰 메모라고 말한다. 준은 인터넷을 통해 엄마를 찾았지만 누군가에겐 숨기고 싶은 무언가가 가득한 공간이기에 항상 한 편에선 경각심을 상기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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