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생각

아웃 오브 더 퍼니스(Out of the Furnace, 2013). 용광로 바깥, 동생의 복수를 위해 든 총 한 자루

by 기묭 2022. 10. 29.
300x250

 

 

아웃오브더퍼니스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작은 공장, 용광로 앞에서 일하던 그가 만들어낸 것은 총 한 자루였다. 그는 총 한 자루를 들고 용광로 밖으로 나가 동생의 복수를 실행한다.


 

작은 균열에 무너진 일상.

아웃 오브 더 퍼니스. 작은 공장 안에 있는 용광로 밖의 세상으로 나온 한 사내의 이야기다. 크리스찬 베일은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였고 하루하루 별 일 없이 그냥 소소한 일상을 살아가는데 적응해버린 여타 다른 노동자들과 같은 사람이었다. 그에 반해 그의 동생은 미군 소속으로 이라크전에도 참전한 활동적인 성격에 어쩌면 지루한 일상을 참지 못하고 조금은 폭력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었다. 크리스찬 베일은 가장으로서 그의 동생이 빚진 돈을 대신 갚아주거나 주위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가지며 살아가고 있었다.

사건은 항상 소소한 일상을 비집고 나와 균열을 일으킨다. 크리스찬 베일은 어두운 밤, 자동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 다른 차량과 부딪히게 되고 결국 감옥에 들어가게 된다. 감옥에서도 동생의 안부를 물으며 버텼던 그는 시간이 지나 감옥에서 나오지만 그의 일상은 균열된 틈이 비틀어져 더는 맞지 않는 것처럼 많이 달라져있었다. 사랑하던 여인은 자신을 떠났고 파병에서 돌아온 동생은 정상적인 일을 하는 대신에 마치 투견장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투견처럼 길거리에 나가 싸움으로 파병에서의 트라우마를 잘못된 방식으로 극복하고 있었다.


 

크리스찬베일
출처 : 유튜브 영화

 


 

아웃 오브 더 퍼니스, 용광로 바깥으로.

크리스찬 베일은 다시 작은 공장의 용광로 앞에 서서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했지만, 동생이 싸우던 파이트 클럽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결국 동생은 지역 범죄단에게 살해당하게 된다. 이 사건을 경찰이 수사하게 되지만 경찰을 믿지 못한 크리스찬 베일은 이제 뜨거운 용광로에서 벗어서 총 한 자루를 들고 밖으로 나선다. 사슴 사냥을 할 때 사슴을 향한 연민으로 총을 쏘지 못했던 그는 이제 다른 눈빛으로 동생의 복수를 하기 위한 총을 장전한다. 이제 그의 사냥감은 사슴이 아니라 범죄 조직의 두목이었다. 단서를 찾아가며 범죄 조직의 두목에게 가까워지고 있었고 끝내 폐공장으로 유인에 성공한다. 그리곤 본격적인 사냥을 시작한다. 크리스찬 베일은 그렇게 지겹도록 반복되던 일상에서 억눌렸던 무언가를 용광로 밖, 아웃 오브 더 퍼니스에서 해소한다.

300x250

 

잡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별 볼일 없이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은 생각하는 것만큼 아무것도 아니지 않다. 일상은 내가 살아오며 만들어 온 모든 것의 집합체이다. 환경, 습관, 생각, 행동 심지어 듣기 싫은 잔소리까지. 일상이 무너진 사내에게 남은 건 동생의 복수를 하겠다는 복수심뿐이었을 것이다. 그에겐 더 이상 일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남아있는 무언가가 전부 소멸했을 테니. 영화 속 그를 보며 우리가 느껴야 할 건 한 가지다. 일상을 지키는 일. 별거 아닌 일이 아니다. 영화 '프리즌'에서 한석규의 말처럼 내가 만든 내 세상을 지키는 일이다.

300x25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