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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

나이스 가이즈(The Nice Guys, 2016), 멋진 녀석들의 환상적인 콤비

by 기묭 2022.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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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 가이즈 공식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멋지지 않은 녀석들이 점차 멋진 녀석들로 변해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러셀 크로우와 라이언 고슬링,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두 명의 케미스트리만큼이나.


러셀 크로우와 라이언 고슬링, 코미디 장르의 환상적인 교집합

러셀 크로우와 라이언 고슬링, 둘의 만남을 상상해본 적은 없다. ‘언힌지드’에서 교통 체증에 화가 잔뜩 나서 클락션 한 번 길게 눌렀다고 참 교육하는 러셀 크로우와 모습과 ‘노트북’에서 레이첼 맥아담스와 몽글몽글한 로맨스를 보여줬던 라이언 고슬링의 모습을 보고 나면 둘이 같이 있는 모습이 굉장히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더군다나 ‘나이스 가이즈’라는 코미디스러운 제목을 달고 두 손을 마주 잡았으니 두 명의 배우, 한 개의 제목, 3가지의 요소가 뭐 하나 끼리끼리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공집합스러운 만남이랄까.
그러나 영화를 보는 와중에 깨달았다. 3가지 요소가 한 군데로 점차 가까워지며 결국엔 재미라는 교집합을 만들어 냈다는 것을.

다른 사람의 부탁을 듣고 사람들을 패고 다니는 청부 폭력 업자 러셀 크로우와 잿밥에만 관심이 많은 사설탐정 라이언 고슬링은 그렇게 만났다. 둘의 조합은 마치 ‘탐정’에 성동일과 권상우와 같이 묘하게 어울리는 케미를 보여주었다.


출처 : 유투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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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적인 영화'에 숨겨진 비밀

둘은 아멜리아라는 포르노 배우를 공통점으로 만나게 된다. 서로 힘을 합쳐 아멜리아를 쫓게 되는데, 어느 순간 그녀가 아닌 그녀 뒤에 숨겨진 거대한 진실을 쫓고 있었다.
아멜리아는 디트로이트 자동차 회사들의 비리를 알고 있었고, 그녀는 포르노라는 틀 안에 비리의 실체를 숨겨둔 ‘실험적인 영화’를 찍어 필름을 보관하고 있었다. 그녀의 계획은 모두가 볼 수 있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그 필름을 틀어 비리를 폭로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멜리아의 폭로를 막고자 하는 반대 세력에서는 킬러를 고용해 그녀를 쫓고 있었고, 그녀와 관련 있는 모든 이들이 하나둘씩 의문사하며 아멜리아의 턱 밑까지 죽음이 다가오고 있었다.

러셀 크로우와 라이언 고슬링은 먼저 아멜리아를 찾아 그녀를 구하고 필름을 찾으려 하지만, 끝내 그녀를 구하지 못하고 필름만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둘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마지막으로 킬러와의 한판 승부를 벌이고 필름을 되찾아 진실을 밝혀낸다. 영화 제목 그대로 ‘나이스 가이즈’ 다운 결말이었다.


잡설

'나이스 가이즈'를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멋진 녀석들 정도로 받아들이면 될까. 영화에서 보여주는 둘의 모습은 분명 멋진 녀석들이었으니 그렇게 불러도 될 것 같다. 사실 둘은 처음부터 멋진 녀석들은 아니었다.

러셀 크로우는 자신이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로 느껴지길 원했고, 그 선택이 청부 폭력 업자였다. 오롯이 자신의 이기적인 마음으로 선택했고,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로 거듭나는 데 있어서 폭력은 그에게 그냥 수단일 뿐이었다.
라이언 고슬링도 마찬가지다. 화재로 부인을 잃은 그는, 화재로 없어진 집터를 떠나지 못하고 바로 옆에서 집을 구해 어린 딸과 지낸다. 이미 사라진 집터에 다시 집을 짓고 딸과 그 집에서 살아가길 원하지만, 현실에 안주하며 다른 사람의 돈을 등쳐먹는 사설탐정을 가장한 사기꾼에 가까웠다.

둘은 진실에 다가갈수록 멋지지 않은 녀석들에서 멋진 녀석들로 변해갔다. 진실은 그런 거다. 어설픈 마음가짐으로는 진실을 쫓을 수 없다. 안에서부터 멋진 녀석들이어야만 산 중턱에서 굴러 떨어져도, 옥상에서 몸을 날려도, 총알 세례를 맞아가면서도 진실을 쫓을 수 있다. 나도 멋진 녀석으로 거듭나고 싶은데, 어떤 진실을 쫓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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