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히로 상(CALL ME CHIHIRO, 2023), 우린 모두 어느 별에서 왔을까?

출처 : 네이버 영화

내게 무언가를 팔아보라고 숙제를 쥐어준다면, 나는 분명 이 영화를 팔 것이다. 그만큼 자신 있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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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두 어느 별에서 왔을까

치히로 상은 작은 마을의 도시락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이다. 그 도시락 가게를 찾는 남성들은 치히로 상에게 성적인 농담을 가벼운 인사를 건네듯이 한다. 치히로 상은 불쾌함을 보일만도 하지만 항상 웃는 얼굴로 그 들을 맞이했고 이런 그녀의 마음 가짐은 그녀의 인생을 더욱 찬란하게 만들어줬다. 과거 성매매 업소에서 일했다는 사실도 그저 일에 불과했던 것이지 부끄러워할만한 과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는 성매매 업소에서 일했던 과거 때문에 다른 여자들로부터 험담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개의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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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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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두 각자 다른 별에서 왔다고 그렇게 생각하면 편하지 않을까?

 

 

도시락 가게를 찾는 손님들, 길거리의 노숙자, 방황하는 여고생, 장난꾸러기 초등학생, 열대어를 파는 사장님까지 그녀와 부딪히는 모든 사람들은 그녀에게 빠져든다. 아마 그 이유는 그녀는 이미 모두 다른 별에서 왔다는 사실을 받아들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미묘한 기분 나쁨 따위는 아무것도 아닌 양 넘어갈 수 있고 다름을 인정하기에 누구보다 넓은 마음으로 포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그녀는 모든 사람들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사람이 되고, 이런 영화 속 그녀는 마치 '도깨비'의 공유처럼 세상 사람들을 돌보는 역할과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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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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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힘든 이여, 모두 나에게 오라

치히로 상은 각자 다른 고민과 상황에 처해진 사람들의 보금자리가 되어 준다. 그녀가 베풀었던 사랑으로 그들은 조금씩 변해간다. 겉으로는 화목해 보이는 가정이었지만 가부장적인 아버지 때문에 한 마디도 못하던 여고생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게 되거나 미혼모 가정에서 제대로 된 보살핌 없이 자라고 있는 초등학생 소년에겐 그의 사랑을 미혼모 어머니에게 전달함으로써 품으로 돌아가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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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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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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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낌없는 사랑으로 사람들을 변화시킨 치히로 상은 이제 또 다른 곳으로 떠난다. 그리고 그녀는 새로운 곳에서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여기 오기 전엔 어떤 일을 했냐는 질문에 그녀는 "도시락 가게에서 일했어요."라고 답한다. 그녀가 오래전 성매매 업소에서 일했던 사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과거에 사로 잡혀있는 사람이 아니었고 한 발자국씩 나아가는 사람이었다. 아마 그녀는 새로운 곳에서도 사람들의 보금자리가 되어 줄 것이다. 그녀는 그런 따뜻하고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니까. 영화에서나마 그녀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서 감사했다. 각박한 현실에 이런 영화는 가뭄의 단비 같은 영화다. 어느 힘든 날에 치히로 상이 생각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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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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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최근에 'Stick!'이란 마케팅과 관련된 책을 읽고 있다. 본업은 마케팅과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지만 마케팅이란 분야는 내게 가장 큰 흥미를 주는 분야 중 하나다. SWOT 분석, 4P 분석 같은 분석 Tool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브랜드들이 어떤 생각, 어떤 행위를 해야 치열한 시장에서 Trendy 한 브랜드로써 살아남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러기 위해 인간의 심리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에 대한 흥미로운 얘기들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은 마케팅에 국한된 정보가 아니라 전 분야에 걸친 이야기를 마케팅이란 이름의 집합으로 만날 수 있어서 그 편리함이 좋아서일 수도 있겠다. 

 

'Stick!'이란 책에선 '착!'하고 달라붙어 효과를 낼 수 있는 문장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설명해 준다. 그중 하나가 글의 첫 문장을 어떻게 작성해야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까?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만약 1시간의 글 쓰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중 40분은 첫 문장을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한다고 답했다.

 

나는 이 영화 리뷰의 시작을 그렇게 고민하고 싶었다. 최근에는 보기 드문 힐링 영화라는 점이 매력적이어서 이 영화를 보다 잘 설명하고, 당신들에게 멋지게 판매해서 Sold Out 시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뭐, 부족한 글 솜씨 덕에 잘 팔리진 않았겠지만,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 영화는 내가 나서서 팔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영화인 것을. 혹 여유가 된다면 속는 셈 치고 이 영화를 한번 사주길 부탁한다. 나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Win-Win인 장사가 될 테니까.